"세계시장 점유율 19%로" 해상풍력발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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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12회 작성일 11-12-01 15:39본문
류현정 조선비즈 기자 dreamshot@chosunbiz.com
서남해 10조원 사업 시동, REC 판매로 수익 확보키로… 발전 설비 국산화가 관건
전라남·북도가 맞닿은 부안과 영광의 앞바다는 비교적 수심이 얕고 풍속이 빠르다. 지난 11일 지식경제부는 이곳에 원전 2.5기(2500㎿)와 맞먹는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예산만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 정부는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 단지 개발을 통해 현재 0.1%에 불과한 세계 풍력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19%까지 높여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에 진입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놓았다.
◇한국에서 실적 만들어 해외 나간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3㎿급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국제인증을 취득했지만, 해외 수주 실적은 전혀 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아도 1~2년 이상 설비를 안정적으로 돌렸다는 실적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풍력발전 설비를 납품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운영실적이 없어 수주 경쟁에서 번번이 밀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 사이 베스타스(덴마크)와 지멘스(독일) 등이 전 세계 해상 풍력 시장 90%를 장악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대규모 풍력 단지를 국내에 자체 개발해 운영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래 전라남도는 시도 발전 차원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립을 준비해왔다. 세계 최대 풍력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협상도 진행했다. 막판에는 지식경제부와 전라남도가 손을 맞잡았고, 국내 풍력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베스타스의 제휴 협상은 없던 일이 됐다.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 설립
이번 해상 풍력 단지 개발에 소요되는 예산은 10조2000억원. 이 중 정부 예산은 290억원밖에 안 된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 자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가칭) 설립한다. 1차 자본금으로 7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이번 단지 개발의 주체로 계획에 따라 실증 단지와 시범 단지를 만들게 된다. 2017년 8조원이 필요한 3단계 확산 단지 조성에는 다른 민간 자본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인증서 판매로 수익 창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장 역할은 SPC를 설립할 한전과 자회사들이다. 한전이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이익을 내야 한다. 한전 이사회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참여할 경우 바로 실력을 행사한다. 최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전기 요금제를 개선하겠다며, 한전 이사회가 전기요금 10% 인상을 기습적으로 결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RPS는 발전사업자 등이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는 것을 의무화한 것. 2012년엔 의무 비율이 2%, 2022년엔 10%에 달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발전사업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REC(신재생에너지 인증서)를 사들여야 한다.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REC를 팔아 수익을 챙긴다는 계산이다. 해상풍력추진단 황병선 단장은 "정부가 발전사업자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의무화할 것이기 때문에 REC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화 등 남은 과제
이번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구체화하는 데는 용역기간을 포함해 3년가량 걸렸다.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사업참여업체들은 사업 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정책의 안정성을 꼽는다. 한 발전사업자 관계자는 "정부 정책 변화가 이번 사업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면서 "RPS 외에는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RPS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전 설비 국산화율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수년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값싼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다 보니,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들이 오히려 덕을 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에선 효성·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유니슨·현대중공업·DMS·STX중공업 등 8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해외 부품으로 시스템을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국산화율에 대한 추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풍력발전시스템 기술은 조선해양기술과 유사하다. 10조원이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제2의 조선산업 성공 스토리'가 될지 서해안에 거대한 흉물을 남기는 정책 실험으로 끝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남해 10조원 사업 시동, REC 판매로 수익 확보키로… 발전 설비 국산화가 관건
전라남·북도가 맞닿은 부안과 영광의 앞바다는 비교적 수심이 얕고 풍속이 빠르다. 지난 11일 지식경제부는 이곳에 원전 2.5기(2500㎿)와 맞먹는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예산만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 정부는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 단지 개발을 통해 현재 0.1%에 불과한 세계 풍력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19%까지 높여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에 진입한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놓았다.
◇한국에서 실적 만들어 해외 나간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3㎿급 해상풍력 발전설비의 국제인증을 취득했지만, 해외 수주 실적은 전혀 늘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공인받아도 1~2년 이상 설비를 안정적으로 돌렸다는 실적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은 풍력발전 설비를 납품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운영실적이 없어 수주 경쟁에서 번번이 밀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이 사이 베스타스(덴마크)와 지멘스(독일) 등이 전 세계 해상 풍력 시장 90%를 장악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대규모 풍력 단지를 국내에 자체 개발해 운영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래 전라남도는 시도 발전 차원에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립을 준비해왔다. 세계 최대 풍력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협상도 진행했다. 막판에는 지식경제부와 전라남도가 손을 맞잡았고, 국내 풍력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베스타스의 제휴 협상은 없던 일이 됐다.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 설립
이번 해상 풍력 단지 개발에 소요되는 예산은 10조2000억원. 이 중 정부 예산은 290억원밖에 안 된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 자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인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가칭) 설립한다. 1차 자본금으로 7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이번 단지 개발의 주체로 계획에 따라 실증 단지와 시범 단지를 만들게 된다. 2017년 8조원이 필요한 3단계 확산 단지 조성에는 다른 민간 자본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인증서 판매로 수익 창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장 역할은 SPC를 설립할 한전과 자회사들이다. 한전이 공기업이라고 하지만, 이익을 내야 한다. 한전 이사회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참여할 경우 바로 실력을 행사한다. 최근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전기 요금제를 개선하겠다며, 한전 이사회가 전기요금 10% 인상을 기습적으로 결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주식회사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라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RPS는 발전사업자 등이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 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는 것을 의무화한 것. 2012년엔 의무 비율이 2%, 2022년엔 10%에 달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발전사업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REC(신재생에너지 인증서)를 사들여야 한다. 서남해해상풍력발전은 REC를 팔아 수익을 챙긴다는 계산이다. 해상풍력추진단 황병선 단장은 "정부가 발전사업자뿐만 아니라 대기업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의무화할 것이기 때문에 REC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산화 등 남은 과제
이번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구체화하는 데는 용역기간을 포함해 3년가량 걸렸다.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사업참여업체들은 사업 성공의 첫째 조건으로 정책의 안정성을 꼽는다. 한 발전사업자 관계자는 "정부 정책 변화가 이번 사업의 최대 위험 요인"이라면서 "RPS 외에는 수익을 창출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RPS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전 설비 국산화율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수년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왔다.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값싼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다 보니,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들이 오히려 덕을 본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사업에선 효성·두산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유니슨·현대중공업·DMS·STX중공업 등 8개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해외 부품으로 시스템을 제조하는 경우가 많아 국산화율에 대한 추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풍력발전시스템 기술은 조선해양기술과 유사하다. 10조원이 투자되는 이번 프로젝트가 '제2의 조선산업 성공 스토리'가 될지 서해안에 거대한 흉물을 남기는 정책 실험으로 끝날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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